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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작복작 지식행성/심리학

정신분석 기법-긴 의자(카우치) 사용 기법 사례 2

by 명랑밍짱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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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 이어서)

 

 해석은 먹혀들지 않고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어떤 문제를 내게 강력하게 설명하려고 그가 일어나 앉아서 말했다. 그때 나는 그에게 '무얼 말하는가'하는 내용보다는 '일어나 앉아 있다.'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분석에서는 더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는 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그렇게 급하게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중요한 것을 깨달았는데 내게 설명할 때 내가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나를 보면서 말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를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무슨 이유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는 강력하게 주장하기를 내가 틀렸다는 것이다. 자기는 나를 좋은 분석가로 보고 있는데 내가 괜히 딴소리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좀 더 직접적인 방법을 취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왜냐하면 약하게 하면 전이인식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였다.

 그러던 중 어느날 그가 또 갑자기 일어났다. 그 대 나는 말을 하지 말고 누우라고 몸짓으로 말했다. 그는 다시 누웠지만 말을 쏟아 놓았다. 나는 좀 강하게 말해 주었다.

 "아까 누워서 말할 때 나에 대한 어떤 감정을 느꼈지만 말하지 않았던 것이 있을 것입니다. 말할 때 느끼는 나에 대한 감정을 말하세요."

 일어나서 나를 보면서 말하면 나에 대한 개인적이고 원치 않는 감정이 사라질 것이다. 바로 그것을 우리가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우치 기법

 

 그는 그 후 수주 동안을 해맸다. 그리고 어느 날 카우치 사용이 화제가 되었다. 카우치가 도움이 되는 것은 알지만 환자는 카우치에 눕지 않는 것을 보여 주어서 내게 칭찬받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좀 더 자신감이 생기자 나는 다시 한번 그에게 어떤 감정을 느낄 때 일어나 앉게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런 감정은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그는 거의 고함을 지르듯이 "그는 일어날 수밖에 없었어요(He had to sit up)!"라고 말했다. 나도 고함을 치듯이 "왜요?"라고 큰 소리로 물었다. 그는 "당신이 바보이기 때문이오!"라고 고함쳤다. 

 여기서 그와 내가 알 수 있었던 것은 전이였다. 그는 나를 바보로 보았고 말귀를 못 알아들을 것으로 판단했다. 자기가 분석가가 되어 내가 없어도 훌륭한 통찰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깎아 내리고 자기는 인생의 승리감을 맛보고 싶어 했다. 승리자가 되려면 앉아 있어야 했다.

 그러나 수 개월이 지나면서 그는 풀이 죽었고 전이도 변했다. 이제는 앉아 있다는 것이 반항이 아니고 고독감과 관련되었다. 눈으로 나를 확인해야 했다. 이 대부터 그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도 오래 그를 괴롭혔던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웠던 경험들을 회상하고 통합할 수 있게 되었다. 카우치에 누워 있으면 어릴 때 어머니는 아파서 항상 자기 방에 누워있고 어린 그는 외롭고 공허한 시간을 혼자서 보내면서 창문을 통해서 언제 올지 모르는 아버지를 기다렸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나의 상호관계분석에 대해서 여러 가지 평가들을 하겠지만 나는 환자에게 쓸모있고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Dr. B가 앉는 것은 누울 때의 고립감 때문이었다. 나를 돌아보면서 이 고립감을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일어나 앉음으로써 그는 분석을 상호관계방식으로 몰고 갔다. 나는 전이에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개입했다. 그렇게 해서 중심 전이의 변화를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카우치(눕는 것과 앉는 것)는 분석의 중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였다.

 

 이 증례에서 앉고 눕는 것이 분석과정의 핵심이 아니라 환자가 중요한 전이를 인식할 수 없었던 것이 핵심이다. 분석가는 카우치 문제를 들고 나와서 환자로 하여금 전이를 깨닫도록 도왔다.

 

 

 

 

 

 

 정신 분석의 과정은 초기/중기/종결기의 3단계로 진행된다. 환자가 치료에 적합한지를 체크한 후 치료약속을 할 때부터 환자와 분석가 사이에 전이관계가 형성될 때까지를 초기라고 한다. 중기는 환자로부터 전이와 저항이 나타나고, 전이에 대한 통찰/통찰의 훈습을 하는 시기이다. 환자의 전이가 풀리고, 분석가를 현실적인 대상으로 볼 수 있고, 갈등이 풀리는 시기가 분석을 종결할 때이다. 정신분석의 과정을 다음 글에 이어서 적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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