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생아에게 초유를 물리는 것과 뇌발달의 관계
아기는 출생과 함께 모태 내의 안정과 수동적인 생활을 끝내고 새로운 환경과 다소 고통스러운 접촉을 시작한다. 즉, 청각을 거스르는 소음, 숨을 쉬어야 하는 공기, 항상 위협하는 듯한 질식감 등에 괴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출생을 하나의 정신손상으로 보았고, 성인 불안의 모태가 된다고 했다. 유아는 아직 자신과 대상을 구별할 수 없다. 신생아는 초유에서 많은 효소와 항체를 받는다. 신생아에게 초유를 먹이지 않으면 병에 대한 저항능력이 약해진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신생아의 영양 상태는 생후 몇 시간을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생아의 혈당치는 생후 6시간까지 점점 내려간다. 그리고 혈당치가 30mg/dl가 되면 영구적인 뇌 손상이 초래된다. 생후 10시간까지 아기에게 젖을 주지 않았을 때 10명 중 3명의 형당치가 30mg/dl가 됐다. 이 아기들은 이미 영구적인 뇌손상을 받았다는 얘기다. 정상적인 아기는 출생 후 15분 안에 젖을 빨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출생 후 15분 안에 엄마의 젖을 빨려야 한다. 때문에 아기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여겨 24시간 동안 신생아실에 격리시켜 굶기고 고무젖꼭지를 물리는 것은 아기를 비정상적으로 만든다. 정상적인 어머니는 신생아와 떨어져 있을 때 불안하고, 신생아는 자신이 있을 터전을 상실했기 때문에 보챈다(<김성희 교수의 강의노트>, 1968).
- 영아의 신뢰감 형성
아기는 생후 처음 몇 주 동안은 주로 잠을 자지만, 2~3개월이 되면 자신을 보살펴 주는 존재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6~7개월이 되면 낮가림이 시작되고 특정한 사람에게(특히 엄마) 애착행위가 생긴다. 이 애착의 의미는 미숙한 개체가 생존에 필요한 어머니나 성인에게 가까이 있음으로써 자신의 생존을 지키려는 생물학적 현상이다. 이는 어떤 특정한 사람과의 애정에 찬 관계 수립을 말하는데, 이 애착을 통해 아기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basic trust)과 안정감을 갖게 된다. 기본적 신뢰감이란 '엄마는 내가 위험할 때 도와주며, 위험에서 구해 주는 믿을 만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말하며 모든 대인관계가 이 신뢰감을 기초로 이루어진다.
- 영아의 애착관계와 성격발달
출생시 유아는 생물학적으로 기본적인 방어능력만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생존은 자신을 보살펴 주는 어머니와 타인에게 달려 있다. 유아가 우는 것은 엄마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신호이다. 애착관계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을 뿐만 아니라 운동감각계와 촉각계를 자극하는 신체적 접촉도 받는다. 이렇게 아기와 엄마 사이에는 새로운 형태의 생물학적 관계가 형성된다. 유아는 생후 2주 내에 웃고 얼굴 움직임이나 손짓을 시작하기도 한다. 깨어서 정신이 또렷할 때는 신체적 접촉뿐만 아니라 눈과 귀 같은 원격 수용장치를 통해 외부 환경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유아의 생리적 욕구들은 선천적인 것이지만 이들 욕구의 만족 여부는 엄마에게 달려 있다. 욕구의 만족은 자궁 안에서부터 시작해 출생 후 상당 기간까지 전적으로 엄마의 보살핌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출생 직후부터 상당 기간 계속되는 유아의 어머니에 대한 의존관계는 인격형성과 인간관계의 기틀을 제공해 준다.
- 영아의 대상관계 발달
대상관계, 즉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유아가 자신의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처음으로 생겨난다. 유아는 입술 점막을 자극하여 구강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엄마의 젖가슴과 젖꼭지를 통해 엄마와 관계를 맺는다. 또한 기저귀를 갈아 주고 주위로부터 보호해 주고, 안아 주고 덮어 주고 목욕시켜 주는 행동을 통한 촉각 운동 감각계를 통해서 엄마와 관계를 맺는다. 수유기에는 입이 쾌락을 주기 때문에 입이 성감대다. 이렇게 쾌감을 주는 신체 부위를 자극해서 얻는 쾌감을 자기애라고 한다.
자기애적 행위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엄마의 태도에 달려 있다. 엄마의 심리적 보살핌이 부족하거나 변덕이 심한 경우, 아기는 지나치게 오랜 기간 손가락을 빨거나 변비 증세를 보이거나 너무 일찍 자위행위를 하는 등 자기애 행위가 나타난다. 반면 부모와의 관계에서 꾸준하고 건전한 만족감을 얻을 경우에는 자기애의 시기가 짧아지고 본능적 욕망이 자연스럽게 승화되어 다음 단계인 정신적 발달단계로 건전하게 이행한다.
- 정신분석에서 보는 구강기 성격발달
정신분석학에서는 유아기를 구강기(oral stage, 출생~1.5세)라고 한다. 구강기는 두 시기로 나뉜다. 구강기 전기인 수용기(receptive stage, 생후 8개월~18개월)이다. 유아는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음식에 대한 생물학적 욕구가 생기며 이 욕구는 젖을 빠는 행위를 통해 만족을 얻는다. 배고픔이라는 생리적 불쾌감이 빠는 행위를 통해서 해소되는데, 이때 긴장감도 함께 해소되면서 안정감을 얻는 것이다. 이 시기의 유아는 모든 관심이 입에 집중되며 감각과 활동의 초점 또한 입에 집중된다. 입을 통해서 가장 큰 만족감을 얻는다.
구강기 후기에는 빠는 데서 얻는 쾌감에 물어뜯는 데서 얻는 쾌감이 더해진다. 따라서 이 때 공격욕구가 처음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인간의 공격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다. 공격성은 구강기 후기에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많지만, 아주 어릴 때도 유아는 엄마의 젖을 공격적으로 빨아먹는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공격성은 유아 인격의 추진력이나 결단력 같은 건설적인 특성을 구성한다고 할 수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공격성이 인격 발달의 후기에 좌절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양육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좌절을 겪을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구강인격(oral personality)' 이란 구강기에 고착(fixation)이 심하거나 또는 구강기 욕구의 좌절이 심해 구강기를 지나서도 구강기 욕구충족에 집착하는 인격이다. 구강인격의 특징은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매사에 요구가 많고, 받을 줄만 알며 줄 줄은 모른다. 생활습관의 특징은 애주나 폭주, 애연, 미식 또는 과식, 과욕과 이에 대한 공상이 많다.(Freud S.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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