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출산 후부터가 아니고 태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산모들은 태아를 위해 악한 것이나 추한 것은 피하고 영감을 주는 이미지와 아름다운 것만을 보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왕조 500년 동안 초등교육 교과서 역할을 했던 <소학>에 태교에 대한 내용이 있다. "부인이 자식을 잉태함에 기울게 자지 아니하고, 가에 앉지 아니하고, (중략) 밤이면 시를 외우게 하며 바른 일만을 이야기하게 하느니라."라고 하여 임신부의 정신적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시기별 태아의 발달
1. 임신 초기
태아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촉각은 임신 1~2개월이면 돌 지난 아이만큼 민감하다. 엄마가 냉수를 마시면 태아가 엄마의 배를 찬다. 태아의 머리를 건드리면 피하듯이 빠르게 머리를 움직인다. 태아도 미각이 있다. 양수에 단맛이 나는 사카린을 타면 더 많이 마시고, 요도드를 타면 얼굴을 찡그리면서 조금밖에 먹지 않는다. 일부 학자들은 갓 태어나서 울어대는 아기들에게 태내음(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들었던 소리, 특히 엄마의 심장 박동음)을 들려주면 곧바로 울음을 그치고 가장 평온하게 잠든다고 보고하고 있다. 태내에서 친숙하게 듣던 소리이기 때문에 평안을 준다는 것이다. 아기는 뱃속에서부터 뭔가를 들을 수 있고 그 소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생후에도 태내음이 들릴 때 안심한다는 것이다. 실제 특수 촬영술에 의해 아기의 태내생활을 찍어 보면, 임신 4개월이 되었을 때 귀의 형태가 분명히 보이고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빨고 있으며 손가락이 빠져 나갔을 때는 찡그린다.
2. 임신중기, 말기, 신생아, 영아
태아에게 의식이 생기는 시기는 임신 7~8개월이다. 태아가 꿈을 꾸는 것은 임신 8개월째 부터다. 기억능력은 학자에 따라서 3, 6, 8개월로 다양하다.
엄마의 불안은 곧 태아에게 전해져서 발달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임신중인 어머니의 섭생도 태아의 뇌세포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뇌세포 발달은 태중에서부터 이루어지는데, 뇌 생리학에 의하면 임신 4개월 반부터 생후 2세까지가 일생 중 뇌세포의 발달이 가장 빠른 시기라고 한다. 즉 뇌 중량의 80%가 네 살 때까지 이루어진다.
뇌세포의 발달에 중요한 인자는 단백질 섭취와 자극이다. 멕시코의 어느 부락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이 부락민은 대대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고 전반적으로 바보스러웠다. 이들 중 임신한 여인을 선택해 두 집단으로 나눈 다음, 한쪽 집단에는 임신중임신 중 섭생을 잘 시키고 다른 집단은 원래대로 두었더니 어머니의 섭생이 좋았던 아기들은 출산 후 머리의 크기가 더 컸다. 임신 중 영양섭취가 잘 된 아기들은 성장도 빠르고 어휘수도 많고 호기심도 많았으며 활동적인 특성이 있었다고 한다.
- 태아의 정신발달
이상의 연구를 종합하면, 아기는 뱃속에서부터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엄마의 정서적 안정은 곧 아기의 정서적 안정이 되어 안정감 있는 인격형성의 기초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신중인 엄마의 섭생이 좋지 않아 영양실조에 빠지게 되면 아기의 뇌세포 발달에 장애가 오게 된다. 그러므로 정신위생은 태아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 태아의 성격발달을 위한 태교의 중요성
태아에 대한 어머니의 태도에 따라서 출생 후 아기의 건강도 달라진다. 게르하르트 로트만 박사<잘츠부르크 대학>는 411명의 어머니를 네 부류로 나누었다.
첫째는 아기를 바라는 어머니였다. 임신 자체가 즐거웠고 출산의 고통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아기도 건강했다. 둘째는 아기를 싫어하는 어머니였다. 임신 중에 어머니가 많이 아팠다. 아기도 조산하거나 미숙아를 낳는 비율이 높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아기를 낳았다. 셋째는 남편이나 가족들은 모두 임신을 기뻐하지만 본인은 무의식적으로 아기를 거부하는 어머니였다. 넷째는 어머니가 노골적으로 아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는 아기를 원하는 어머니였다. 아기를 거부하는 어머니에게서는 무기력하고 둔한 아기가 태어났다. 태아가 자기에 대한 어머니의 감정을 안다는 것이다.
부모의 결혼생활도 영향을 준다. 영국 글래스고우 대학의 데니스 스토트 박사는 1,300명의 아기와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화목한 부모에 비해 적대적인 부부에게서는 장애아가 태어날 위험이 2.5배나 높았다. 불안한 부부생활을 하는 부모에게서는 쉽게 공포에 빠지며 약하고 신경질적인 아기가 태어날 확률이 5배나 높았다. 다시 말하면, '불행한 태아기 체험'을 하게 되면 '불행한 인간'이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궁 내 환경이 따뜻하고 안전하면 태아의 인격은 안정된다. 자궁과 마찬가지로 외부세계도 안전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이라고 기대하게 된다.
- 태교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
태아가 엄마의 사랑을 감지할 때는 사랑이 보호막으로 작용해서 외부 스트레스를 막아준다. 예를 들어, 임신 6개월인 한 엄마가 있었는데 난소암이 발견되어 당장 수술을 해야 했다. 그런데 수술을 하려면 태아를 유산시켜야 했다. 부인은 큰 쇼크를 받았지만 임신 중절을 거부했다. "아기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각오하겠어요."라고 했다. 아기는 정상적이고 건강하게 태어나 잘 자랐다. 스트레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엄마의 감정이다. 아기는 어머니의 감정을 읽는 듯하다.
이탈리아의 정신분석학자는 쌍둥이 태아를 관찰했다. 그리고 출생 후 5년 동안 쌍둥이를 추적, 조사했다. 뱃속에서 활동적이고 공격적이었던 태아는 출생 후에도 공격적이고 활발했으나 소극적이었던 태아는 출생 후에도 수동적이었다. 출생후에도 태내 성격이 계속된다는 연구 보고였다. 뱃속에서 양수막을 사이에 두고 서로 장난을 하던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도 뱃속에 있을 때처럼 커튼을 사이에 두고 장난을 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복작복작 지식행성 >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분석> 항문기 성격 발달 분리 개별화 과정 (0) | 2023.01.17 |
---|---|
<정신분석> 신생아 영아 구강기 성격발달 대상관계 (0) | 2023.01.17 |
정신분석의 기법-초기 최면술 자유연상법 (0) | 2023.01.16 |
<정신분석 목적> 무의식의 의식화 통합 자아의 강화 (0) | 2023.01.16 |
자아 방어기제 상징화 보상 합리화 격리 지식화 퇴행 해리 신체화 투사적 동일화 승화 등 (1) | 2023.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