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분석-비의식의 내용 억압 동기 표출방식 꿈 분석의 목적

• 비의식의 내용

 

 비의식(무의식)의 내용물들은 억압의 방어기제에 의해 의식에서 추방된 것들이다. 억압의 동기는 불안이다. 불안해서 억압해 버리는 것이다. 왜 불안한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의식에서 금지하는 욕구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근친상간의 욕구나 아버지를 제거하고 싶은 욕구는 두려움을 준다. 욕구와 금지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이 '갈등(conflict)'이다. 이 갈등 때문에 불안하고 불쾌하다. 자아는 갈등을 풀어서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자아는 불안으로부터 의식을 보호하기 위해서 억압을 사용한다. 그래서 비의식의 내용은 항상 새로운 억압에 의해서 증가되고 있다.

 

 

 

 

• 억압의 동기

 

 지정학설의 입장에서 보면 비의식의 내용물은, 유아기에 느꼈던 것과 같은 성질의 성욕과 공격소망,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파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겠다. 이 욕망들은 검열 때문에 직접 표현될 수 없고 해소되지도 않는다. 다만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상황에 맞게 위장된 파편들의 형태로 의식의 표면에 떠오를 수 있을 뿐이다. 이렇게 위장시킨 파편들은 전의식으로 나갔다가 조건만 맞으면 의식에까지 등장할 수 있지만, 만일 의식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요소가 있을 때는 계속 억압된다.

 

 

 

 

• 비의식의 표출 방식-꿈

 자아의 감독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위장을 시켜야 비로소 의식으로 나와서 행동으로 표현이 가능해진다. 에디푸스 콤플렉스도 근친상간 욕구와 부친 살해 욕구라는 무서운 욕구이므로 정상적으로는 억압되어 있고, 의식으로 나올 때는 위장된 형태로 변형이 되어야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정신분석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여간해서 에디푸스 콤플렉스를 인정할 수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정신분석 치료중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전이들도 역시 비의식의 파편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꿈도 마찬가지로 비의식의 위장된 파생물이다.

 

 

 

 

 프로이트는 그의 자서전(1925)에서 꿈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자유연상을 통해서 꿈이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아 냈다. 그리고 꿈의 해석이 과학적인 작업이 되었다. 고대에서 꿈은 미래를 보여 주는 것으로 이해했다. 근대 과학은 꿈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없었고 미신이라고 생각하거나, 단순히 신체적 현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나는 꿈을 하나의 신경증적 증세로 보았고, 꿈에 본 내용을 자유 연상의 대상으로 삼아서 꿈의 의미를 알아 낼 수 있었다.

 이제까지 정신분석은 병리적인 현상의 해결에만 집착했다. 그러나 꿈은 병리적인 현상이 아니다. 정상인들도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런데 꿈이 증세와 같은 방식으로 나타난다면 정신분석은 이제 더 이상 병적 현상의 설명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정신분석은 정상인의 정신 현상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었다."

 프로이트는 꿈이 의미가 있고, 비의식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즉, 꿈이라는 문을 열면 비의식의 방에 들어갈 수가 있다. 그 때까지 인류는 꿈을 예언적인 의미로 해석했다. 지금도 프로이트 이전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꿈을 예언적인 의미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간밤에 죽은 사람을 보았으니 오늘은 차를 몰지 않는 게 좋겠다.' 라든가, '간밤에 돼지꿈을 꾸었으니 복권을 사볼까?' 라든지 하는 것이다. 꿈을 예언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긴다. 왜나 하면 꿈의 무의식적 의미를 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의 신경생리학자 중에는 꿈을 의미 없는 신경 현상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꿈의 내용을 들어 보면 매우 개인적이고 개인의 생활 경험이 반영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신경 현상이라면 개인적 특성이 나타날 수 없을 것이고, 실험실의 화학 반응처럼 모든 사람의 꿈이 동일해야 할 것이다. 꿈의 목적이 간접적인 소원성취라는 것도 프로이트의 꿈 발견 중 특기할 만한 것이다.

 

 

• 비의식의 표출-꿈 분석 사례

 30대의 여선생님이 있었다. 시어머니의 비인간적인 시집살이로 불안신경증이 왔다. 그런데 그녀의 꿈이 흥미로웠다. 더운 날이었는데, 마당에 개 한 마리가 돌아다녔다. 늙고 털이 빠진 흉칙스런 개였다. 작대기를 들고 쫒아가면서 그 개를 두들겨 패줬다. 개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개가 사립문을 나서면서 그녀를 돌아보았다. 놀랍게도 개는 시어머니의 얼굴이었다. 깜짝 놀라서 잠을 깼다.

 미워서 때려 주고 싶은 시어머니. 그러나 선생님으로서의 도덕심이 이런 욕구를 자책한다. 비 의식에 눌린 이 욕구가 꿈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녀가 더 건강했었다면 꿈 속의 개는 보통의 개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녀는 계속 잠을 잘 수 있었을 것이다.

 

• 꿈 해석을 하는 이유

 꿈의 해석은 프로이트의 가장 큰 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꿈을 인간의 정신생활의 연장으로 보았고, 꿈을 해석해서 정신생활의 숨겨진 내용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꿈을 발현몽과 잠재몽으로 나누었다. 발현몽은 꿈에서 본 내용 그 자체이다. 발현몽은 숨겨진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 숨겨진 내용을 잠재몽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소개한 여선생님의 꿈에서 개는 발현몽이고 시어머니는 잠재몽이다. 잠재몽은 무의식의 소원들이고 이것은 의식에서 용납하기 힘든 것들이기 때문에 모양을 바꾸지 않으면 의식으로 나올 수도 없고 소원성취를 줄 수도 없다. 잠재몽은 방어기제들, 예를 들어 압축, 이동, 상징화 그리고 퇴행 같은 방어기제들을 통해 왜곡되고 변형된 것이다. 수면중에 잠재몽이 의식으로 떠올라 오는데, 이것이 발현몽이다. 이 과정을 꿈 작업이라고 한다. 꿈 해석은 발현몽으로부터 시작해서 잠재몽이라는 의미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분석가가 반드시 해야 될 일은, 환자가 얘기한 꿈의 내용에 대해서 환자에게 자유연상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즉 꿈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것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꿈 속에 나타나 있는 낮의 잔재를 밝히는 것도 꿈 해석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해서 모아진 연상을 따라가면 어떤 핵심 주제에 도달하게 된다. 이 핵심 주제에서 분석가는 환자의 비의식에 있는 소원을 볼 수 있다. 꿈의 핵심 주제를 해석할 때 분석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환자의 정신병리를 적용하기도 하고, 꿈의 상징성에 대한 지식을 동원하기도 한다. 꿈에서 나타나는 비의식의 소원은 대체적으로 성적인 소원들이 많지만, 때로는 공격욕구일 때도 있다. 이 비의식의 소원이 꿈을 만드는 동력이고, 꿈의 숨겨진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꿈 해석의 목적은 비의식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