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니기 좋은 계절 따뜻한 햇살과 봄바람이 산책을 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죠. 미세 먼지나 황사가 덜한 날 제주로 나들이 다녀오실 계획이거나 탄산온천을 생각하고 계셨다면 제가 다녀온 경험 나눠 드릴게요.
저는 제주 신화월드가 하도 인기가 많길래 신화월드에서 묵으면서 주변 관광지를 찾아보다 발견했고요, 가족들이 온천을 궁금해해서 가보자고 하길래 다녀왔습니다. 신화월드에서 꽤 가까워요.
산방산 탄산온천 위치 가격
위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북로41번길 192
전화:064-792-8300
네이버 예약하는게 제일 저렴해 보이네요. 3월 현재 초등생까지 5,900원, 나머지 9,800원입니다.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여기저기 방송에서 찾아와서 홍보해 주고 관광버스 오고 아니면 가까이 사시는 분들이 다녀가시고 하는 나름 핫플레이스더라고요.
이름이 탄산온천이니 안 그래도 관심이 있었어요.
탄산수는 천연이라고 하고요, 특별히 '온'천은 아니고 그냥 천인데, 천연수인데 겨울에 그 정도의 수온을 유지했다면 온천이라고 해도 되려나요. 그러나 제가 갔을 때는 미지근~냉탕의 그 사이 어디쯤이었습니다. 솔직히 탕 안이 추웠어요. 물 색은 온천수답게 짙은 개나리색이었고요, 천연 탄산수가 맞다고 느낀 게, 오래오래 정말 오~래 탕에 계시다 보면 몸이 간질간질 한 느낌이 나요. 저는 그 느낌을 "몸이 떫은 느낌"이라고 했는데 같이 가족들도 그 표현이 딱 맞다고 하더라고요. 떫은 느낌이 날 때 몸을 보면 얇은 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그게 탄산이겠지요.
일전, 스타필드에 있는 찜질방 내 탄산탕에 갔을 때는 인공 탄산이라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몸에 탄산이 붙는 게 느껴졌는데, 그때는 알맹이가 약간 컸거든요. 좀 과장해서 개구리알 느낌.
그런데 천연 탕은 탄산 알갱이가 엄청 미세하더라고요. 그리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오래 앉아 있어야 몸에 탄산이 붙는 게 느껴집니다. 어쨌든 색다른 경험이었네요.
노천탕 추가요금, 시설
바깥쪽으로 노천탕이 따로 있는데, 인당 5천원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관리하시는(매표하시는) 남자 사장님인 듯 보였는데 노천 갈 거냐고 물으면서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그냥 표 끊어주시더라고요. 일반 표로는 노천탕을 갈 수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가족이 남녀 섞여 있으니 노천탕 갈 거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아까 물었지 않냐고 짜증 내듯 말하시며 인당 돈 더 내라고 하시더라고요. 관광지라 뜨내기손님이 많고 일일이 설명하기 피곤하신 건 알겠는데 알아볼 수 있게 가격 표시를 크게 매표 앞에 써 두시거나, 좀 친절하시거나 손님이 약간 버퍼링이 있으면 기다려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네요.
운 좋으면 가족탕 처럼 생긴 탕에 네 분 정도 들어가 계시면 다른 사람 못 들어올 정도로 좁은 탕이 두어 군데 있고요, 그 보다 많이 들어갈 수 있는 온탕이 두 곳 있습니다. 노천은 모두 탄산탕은 아니어서 굳이 노천에 수영복까지 빌려가며 갈 곳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저는 래시가드가 있어서 그걸 착용했는데, 다 예상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래시가드는 물에 직접 살이 닿는 면적이 너무 없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여하튼 들어가기 전부터 할머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계셨고, 평일인데도 관광버스가 두 대나와 있던 터라 안에 사람이 많겠구나 예상했고요, 역시나 많았습니다. 할머님들이 대부분 상당히 목소리가 크셨고요, 젊은 분은 할머님 따라온 손자들 몇이 보였고, 그 외 젊은 분은 정말 뜨문뜨문 계셨어요. 뭔가 여유를 즐기러 가는 곳이 아닌, 작정하고 탄산수에 목욕하러 가는 곳이어요. 새로운 경험은 좋지만 시간과 비용대비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신화월드에서 목욕할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그래도 천연 탄산수를 만난 건 색다른 경험이어서 다시 갈 것 같진 않지만 한 번은 괜찮았네요. 온천이라지만 탄산탕에 한해서 물이 너무 차서 저한테는 안맞았습니다.
가족들도 다음에 다시 이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저희 가족 의사와는 상관없이 '탄산'이라는 특색때문에 늘 손님이 북적일 것 같습니다. 네이버 소개에 나온 대로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고 바삐 목욕하고 나와야 하는 곳입니다. 굳이 여기까지 온 이유, 목적, 장점을 애써 찾아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왜 아쉬운지 궁금하시다면 강추.
산방산 주변 유채밭, 짚불고기
탄산온천 주변에 맛집은 산방산 짚불구이가 맛있다고 하길래 방문해 보았어요. 자리는 꽤 많아서 따로 예약을 안 해도 될 것 같더라고요. 주변으로 유채꽃밭이 찬란하게 펼쳐져 있는데, 주변에서 사진 찍고 있으면 들어가서 찍으라고 밭 주인 분들이 오십니다. 그러면 인당 3천 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굳이 들어가 찍어도 사진 차이는 딱히 모르겠고... 암튼 그 경치 만들어내느라 유채 농사를 하셨을 테니 지불해야죠 뭐. 친절하셔서 더 기분 좋게 지불했고요. 우리 유채밭 어머님의 서울서 변호사 하신다는 아드님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있는 흑돼지 짚불구이집은, 왠지 가족이 운영하시는 곳 같았는데요, 내부는 서울로 치면 경기도 외곽의 7080 카페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짚불구이 주문하면 어지간히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서 배고프시기 전에 미리미리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음식이 늦게 나오는 편이라는 것만 감안하면, 일하시는 분 특히 서빙하시는 분이 상당히 친절하셔서 감사히 잘 먹고 나왔습니다. 음식 맛있어요. 집밥 같은 느낌도 많이 드는데 그만큼 간이 세지 않습니다. 가족들은 너무 맛있다고 잘 먹었고요, 저는 맛이 딱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세련되지 않지만 편안한 분위기와 친절함 덕분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어요.
지금 사진을 보니 산방산이 참 멋지네요. 당시는 너무 피곤해서 가까이 있다는 절벽이랑 해변도 못 가겠다고 숙소로 돌아갔었거든요. 간 김에 이것저것 보고 올 걸 그랬네요. 여행은 체력입니다. 물론 일 할 때도 체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놀고먹을 때도 체력이 있어야 해요. 운동 열심히 하고 건강 챙겨야겠네요. 더 잘 놀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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