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관리는 피부과 시술이 최고지만 시술을 하면서 홈케어를 병행하면 더 좋다고 관리샵 언니가 그랬음.
당연한 말씀으로 공 들일 수록 좋아지는 거 아니겠어요? 신체도 정신도.
(공부는 하면 할 수록 어제보다 똑똑해질 것이고, 운동은 하면 할수록 근육이 붙고 심폐기능이 좋아져 건강해질 것이고, 피부에도 당연히 돈과 정성을 들일수록 고와질 것이고.. 기타 등등)
그러니 어디 한 군데만 기댈 수 없는게, 피부과 시술을 받으면 아무래도 표면이든 더 깊게든 지지고 볶으니 애들이 야들야들 약해지긴 하니까 - 물론 겉모습이 좋아지기는 한다만 그래도 평소 안 하던 레이저든 뭐든 자극이 되니까 약해지는 느낌이다-
몸에 70%가 수분이라는 건 지겹도록 들어봤을 것이고,
여튼 수분충전 영양보충 꾸준히 해 줘야죠. 빠지는 속도도 무서운데 어느 정도 채워 지기만 한다면야.
만날 1일 1팩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아는 언니 1일 1팩을 젊었을 때부터 해서 나이 들어도 피부 정말 고움- 아무리 시트팩, 겔팩, 모델링팩 여러 가지로 한다지만 팩 얹는 그 자체가 지겨워질 때쯤
예전에 피부 너무 좋을 때 화장품 다 거기서 거기지 하며 만날 저렴이와 가성비만 찾다가 누구 집에서 우연히 1박하게 되었을 때 맨 처음 에스티로더 기초를 접하고 -그때만 해도 철없던 나는 유명브랜드 화장품은 가지고 다니며 과시할 수 있는 것만 구매했기 때문에 팩트, 립스틱 이런 것만 샀지 집에 모셔둬야 하는 기초를 비싼 화장품으로 할 생각은 1도 없었음-
그런데 대박 반전, 처음 접한 에스티로더 기초는 정말 신세계였다. 촉촉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얼굴에 스며드는 그 고급진 느낌이란, 정말 여태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이래저래 에스티로더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주머니 사정이 허락치 않고 저렴이 화장품의 유혹에 차마 구입까지는 못하고 흘러간 시간. 젤 유명한 갈색병 하나만 사볼까 생각이 들어도 양이라도 많아야 고민이라도 해보지. 시판 대용량 에센스 대비 몇 미리 안 되는 갈색병을 그 가격을 주고 살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희미하게 드러나는 나이가 아니라 선명하게 보이는 주름과 착색으로 우울해지느니, 고급진 화장품으로 기분이라도 좋아져 볼까? 싶어서 열심히 번 돈을 나에게 오롯이 투자해 보고자 하는 심정으로 제주공항에서 지체 없이 에스티로더로 달려가 갈색병을 얻어왔고,
1.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가격
아니나 다를까 보태서 보태서 그놈의 보태서 병이 도져서 사은품 얻겠다는 명목하에 필요도 없는 향수까지 질렀다. 가격은 다음과 같다.
에스티로더 ANR(A어드밴스드 N나이트 R리페어)50ml 138,780원
밑에 미니 원더스는 향수 미니어처 세트. 직원분이 알아서 보태서병을 일으키도록 골라주심.
맘 같아서는 더 큰 용량 사고 싶었지만 랑콤도 사야 했기에 참음. 공항에 릴리 콜린스가 제네피끄 엄청 광고함.
예전 뉴스에서 중국산 화장품 짝퉁이 케이스, 색, 향, 질감 전부 똑같이 베낀 제품 척척 만들어 포장 그럴 듯이 해서 파는 것 영상으로 보여준 것 보고 인터넷 구입은 공홈이나 백화점 사이트 아니면 알아서 거르기로 했고요, 백화점은 좀 더 비싸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느낌의 면세 공략. 이때만 해도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감이 없음. 그냥 면세점이니 알아서 싸겠지 생각.
인터넷 공홈에 동일용량 169,000원 정도인데 쿠폰할인, 포인트적립 등 하면 158,000원 정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진 않지만, 랑콤에서 당한(?)것 보다는 그래도 에스티로더는 면세점이 싸긴 싸다. 그리고 택배 기다리지 않아도 물건을 바로 내 손에 가지고 올 수 있음. 그런데 이벤트 중이었기 때문에 14만 원 상당 화장품 같이 준다고 한다. 헐... 면세점 나 왜 간거니.
인터넷에 찾아본 이유가 면세상품을 받아 들고 집에서 까봤을 때 의문이 생겼기에(의문점은 아래에 계속) 공홈에서 얼마하나 싶어 뒤지다 동일 용량으로 하나 사 봤다. 리셋컨센트레이트 껴준다고 해서 산 게 더 크지. 화장품으로 얼마를 쓰니. 정신 차려. 요건 언니 줘야지라고 합리화. 나한테 이런 날이 오다니. 열심히 일한 나 칭찬하기도 전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돈 버느라 생고생한 수많은 나날들... 여하튼 면세가로 따지면 리셋 컨센트레이트를 약 2만 원 주고(보태서 보태서) 구입한 셈.
2. 배송
네이버 에스티로더 이엘씨에이한국(유)로 공홈이랑 같은 사업체이다.
주문을 2월 25일 했는데 3월 2일에 받았으니, 중간에 일요일이랑 연휴 껴서 그랬겠지만 6일 걸린 거고, 같은 날 주문한 상품보다도 2일 늦게 옴. 여하튼 연휴 감안해도 배송이 그렇게 총알은 아닌 편.
또 뭐 저래 많이 샀냐... 월급 타서 화장품에 다 씀 ㅋㅋㅋ 근데 알고 보면 자체 포함된 샘플들도 1, 1, 1 이렇게 해놓은 거고 총수량 12개 중에 산 건 갈색병 50ml랑 파운데이션. 파데 좋다고 하도 광고하길래 내 피부 색깔도 모르고 표 보고 고름.
저 잘한 거 맞죠? 맞다고 해 주세요. 제발.
아무래도 병이니까. 용기가 튼튼하다고 해도 저렇게 벌집에 싸여 왔나 보다. 개수로 12개인데 박스가 왜 조촐하지 싶지만 자 개봉박스~
상품상세 사진에 이 파우치랑 핑크만두 파우치 중 랜덤으로 들어간다는데 핑크만두 별로라는 후기가 많던데 이쁜 게 와서 다행이지만 이름표에는 중국에서 온 화장가방일 뿐 재활용을 이용한 업사이클 제품이라고 한다. 의미도 좋네.
마지막 12번 리셋컨센트레이트는 사은품입니다. 주문당시는 몰랐는데 대박사은품이었네. 이름처럼 피부를 리셋하고 싶다. 20미리로 해결이 된다면 좋겠네.
내가 면세점 상품에서 의아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에스티로더 정식유통에서 산 것은 유통기한이 저렇게 찍혀있다. 그런데 면세점에서 산 갈색병은 유통기한이 안 찍혀있다. 천년만년 뒤에 까도 개봉 후 24개월 안에만 쓰면 되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우리나라만 화장품 유통기한이 있다고 한다. 외국엔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제품을 들여오고 나서 한국에서 유통기한 포함 한국어로 된 성분스티커를 따로 붙여 판매한다고. 그동안 뭐 안 사서 이런 정보에 정말 무지함.
3. 더블웨어 색상 및 가격
그리고 같이 산 더블웨어 파운데이션. 모 교수님께 간이 안 좋냐고 오해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내 얼굴이 노란 편이란 것을 알았으니 나는 웜톤(W)이겠지. 옐로 빛 피치톤 피부들이란다. 쿨톤은 C표기되어 있고 핑크빛 로즈톤 피부란다.
1W2에서 앞의 숫자는 밝기를 나타내고(밝으면 1, 중간2, 차분은3), 마지막 숫자는
웜톤이지만 내 피부에 맞는 색 말고 화사해 보이게 보완되는 핑크빛 색이길 바랐다. 피부가 어두운 편이라 내 피부색에 맞추면 애가 상당히 어둠의 자식이 되기 때문에 지하세계에서 왔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생각보다는 밝은 색을 주문해야 했다. 그렇다고 너무 밝으면 얼굴만 동동 뜨는 달걀귀신이 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흔히 쓰는 류에 추천 베스트에서 골라봤다. 웜톤은 1W1본, 1W2샌드, 2W0웜바닐라 많이 쓰는가 본데 셋 중 제일 밝은 본이랑 제일 어두운 바닐라 빼고 샌드를 선택(참고로 쿨톤은 1C1쿨본이 약간 밝고, 2C0쿨바닐라가 중간색으로 베스트 쉐이드). 웜도 쿨도 아니면 네추럴(N)도 있는데 1N2 에크루 많이 쓰는 듯.
돈이 여유가 된다면 본으로 하이라이트 주고 바닐라로 쉐딩 주고 입체화장을 하면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공들여 예쁘게 하고 나갈 일이 없다.
내 낯빛이 샌드라고 하니 사람들이 밟을 것 같고 잿빛 같고 그렇다. 유럽풍 백사장 모래였으면 좋겠네. 통만 봐서는 생각보다 너무 누런 베이지 같음 여하튼 마스크에도 묻어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밀리거나 두껍지 않고 커버는 잘 되면서도 촉촉하다고 한다. 현재는 소시 윤아 님이 광고하신다. 정가 81,000원 정도로 알았는데 공홈에는 추가 사은품 몇 종 같이 하면 84,000원까지도 있다. 나는 네이버에서 이벤트 해서 67,000원에 구입. 이 정도면 면세점 굳이 안 달려가도 될 듯.
4. 더블웨어 파운데이션 사용법
사용법은 잘 흔들어서 퍼프나 손가락에 묻혀 바르라고 합니다. 당연히 펌프타입이겠지 했다. 그런데
에스티로더 한국 공홈이니만큼 한국 유통을 위한 유통기한 표시 씰이나 개봉 시 환불불가 씰이 붙어있다. 면세품에는 그런 것만 일절 없고 나머지 다 똑같다. 그럼 병행수입이랑 모양이 똑같은 것이 되는데 여기서 조금 충격이었다. 면세점이랑 병행수입이랑 모양이 완전히 똑같다는 건데. 병행수입 중에는 뭐 정식 유통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수많은 짝퉁화장품이 어디로 팔릴지는 내가 일일이 확인해 보고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일부 병행 후기에 평소에 쓰던 것과 뭐가 달라요 라는 글이 달리면 사기 두려워지는 것이 사실. 그래도 면세품은 관리 잘하겠지라고 위로해 본다만. 유통기한 표시도 없다니... 이래서 좋은 것만 쓰는 아는 언니가 자기는 면세에서도 화장품 안 사고 백화점에서만 산다고. 그런데 백화점도 가짜 명품 나왔다던데 화장품은 아니고 가방. 여하튼 제작과 유통 과정이 있기 때문에 뭐 속이려면 기가 막히게 속일 수는 있겠지. 그냥 내 건 괜찮을 거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게 내 정신건강에 좋을 듯. 좋은 제품으로 얼굴만 좀 젊어지기를 기도해 보자.
샌드 색상이 하도 누런 것 같아 내용물을 보고자 한다.
헐.. 구멍만 덩그러니. 잘못 찍어 바르다가 콸콸콸 콰르르르 쏟을 것 같은 불길함이 엄습. 전용 퍼프를 하나 마련해야겠다.
펌프 없는 거 나만 이런 거 아니쥬? 보관상 또는 원 재료 변질 등의 문제로 펌프를 안 쓰는 거라고 누가 좀 말해줘요.
우리 몸의 대부분이 수분이므로 몸에 수분 및 피부가 좋아할 만한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해 주면 좋은데,
화장품만으로 우리 피부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질 수는 없으며(우리 몸은 매일 노화하고, 피부가 흡수할 수 있는 양은 얼마 안 된다고 함)
그나마 피부과 시술이 잘 발달하여 지속적으로 받을 수만 있으면 안 받은 것보다 좋아지긴 하나, 모 유튜브 광고처럼 40대가 20대로 될 순 없다. 실제로 피부과 의사도 본인 얼굴에 시술해 놓고 사람들에게 시술한 쪽을 찾아보라고 했을 때 자세히 봐야 티가나는 정도여서(그래도 어느 쪽인지 찾긴 찾는다) 그런 미미한 차이에 자기만족을 위해 꾸준히 상당한 시술 금액을 지불할 수 있으면 시술하는 것이고, 비용이나 시술의 고통에서 벗어나 그래도 실제 사용해 봤을 때 좋았던 화장품에 투자하고자 하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은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덜 늙는다.
물론 얼굴을 빛내주는 채소와 물을 많이 먹고 시술도 하고 좋은 화장품 쓰고 이런 복합 처방이라면 제일 좋겠지만.
덧 1, 피부가 좋았을 때부터 꾸준히 매일 1일 1팩 하는 게 내가 모은 정보 상으로는 최고의 미용법인 것 같다. 나 1인의 경험으로써는 늙고 나서 1일 1팩 한 달 해 보니 피부가 차오르는 느낌은 확실히 있지만 그게 효과가 반나절 간다. 결국 있던 주름이나 있던 기미가 싸악 없어지진 않음.
덧 2, 화해 어플 돌리면 성분이 순하고 좋은 것으로만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격이 있는 만큼 효과 있는 성분을 넣었는지 기분 탓인지 좋다는 유명 화장품은 써보면 첫날부터 좋은 느낌이 들긴 한다. 꾸준히 쓰면 안 늙고 회춘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나이보단 천천히 늙을 것 같다.
덧 3, 구입한다면 면세점이 단품으로서는 확실히 저렴하긴 한데, 사은품이랑 이래저래 챙겨 계산하면 다 제각각이니 어디서 사도 무리는 없을 듯. 가격적인 면이 중요하면 면세점(그것도 엄청난 메리트가 있지는 않다고 보지만 싸긴 싸다), 사은품이랑 비교 분석 원하면 원하는 세트 구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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