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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항문기 성격 발달 분리 개별화 과정

명랑밍짱 2023. 1.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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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분석에서 보는 항문기란? 

 

 운동 근육과 신경이 발달하고 아이의 관심이 구강에서 항문으로 이동한다. 이 시기를 항문기(anal stage)라고 하며, 생후 18개월부터 3세까지를 말한다.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는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획득한 신체의 자율성을 시험하고 기뻐한다. 대변을 볼 수도 있고 참을 수도 있으며, 자신이 만들어 낸 큰 대변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대변이 더럽다거나 청결하다는 개념은 아직 없다. 대소변을 가리는 훈련 과정에서 어머니의 훈련 방법과 태도도 인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 어머니가 성급하고 엄하게 훈련시키면 강박성격이 된다. 예를 들어 스스로 알아서 배설욕구를 조절하는데 필요한 신경의 성숙, 즉 유수화가 완성되기 전에 훈련을 강요하거나, 어린이가 혼자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데 대소변을 가리는 훈련을 심하게 시키면 문제가 생긴다.

 

  • 항문기 성격 발달

 

 만약 이런 상태에서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벌을 준다면 아이들의 마음 속에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공포가 생긴다. 부모와 투쟁적인 관계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아이의 성격은 두 방향으로 발달할 수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심한 두려움을 느끼고 복종의 길을 선택 하면 청결, 질서, 정돈, 복종, 정확성 등의 '항문성격'이 된다. '강박성격'이다. 그러나 반대로 부모에 대한 반항을 선택한 아이는 불결, 고집, 또는 신뢰성의 결여와 같은 반항적인 성격이 된다. 반항적인 반응은 부모에 대한 분노에서 나온다는 것이 정신 분석학의 설명이다.

 항문기 경험을 통해서 자기조절, 독립심, 자율성, 자존심이 싹튼다. 이와 더불어 수치심과 혐오감도 생긴다. 아이들의 배설기능에 대한 부모의 태도와 말 또는 표정이 아이에게 수치심을 일으킨다. 수치심은 어린이의 대소변 훈련 과정에서 학습되는 유아기 감정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수치심을 조장하면 도리어 도전적이고 뻔뻔스러운 성격이 되기 쉽다. 또한 항문기의 고착이 일어나서 어른이 된 후에도 양가감정이 심하고, 강박적인 사고 등을 특징으로 하는 소위 강박신경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 유년기 성격의 정신분석적 치료 과정

 

 곧게 선 나무는 정상적인 성격이고, 굴곡이 심한 나무는 이상 성격이라고 할 때, 잘못된 유년기의 경험이 성격의 결함을 만들고, 이 성격 결함 때문에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맺을 수가 없다. 적응력도 떨어져서 스트레스에 쉽게 무너진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질환은 성격의 병이다. 정신분석은 성격을 개조하는 치료라고 할 수 있다.

 

  • 마거릿 말러의 분리-개별화란?

 

 세 살까지의 아이들에게서 일어나는 성장과정을 관찰한 뉴욕의 소아 정신분석 의사인 마거릿 말러 등은 이를 분리-개별화 과정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기의 요구를 항상 만족시켜 주는 사람인 줄 알았던 엄마로부터 때때로 피치 못할 거절을 당할 때 갈등을 느낀다. 만족을 주는 좋은 엄마와 좌절을 주는 나쁜 엄마로 분리된 어머니상을 가진다. 그러나 마침내 엄마가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 분(대상항상성)이라는 이미지로 통합되면서 개별화 과정을 완성한다. 완성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겨우 형태를 갖춘 미숙한 완성일뿐, 이 과정은 일생을 통해서 진행된다고 했다. 말러는 생후 24~36개월이면 아이가 아무 고통 없이 엄마와 잠깐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아이가 마음속에 자신의 이미지나 엄마의 이미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엄마와 떨어져도 불안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자신과 엄마의 이미지를 내재화시켰기 때문이다.

 내면세계에 생긴 대상을 '내적 대상'이라고 한다. 분리-개별화 과정이 만족스럽게 진행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일관된 상이 일찍 세워지고, 자아개념에 대한 안정된 기초가 된다.

 

  • 분리 개별화가 이루어지는 심리 과정

 

 말러는 아이가 엄마라는 대상으로부터 분리되어 독립하는 심리 과정을 다음과 같이 시기별로 정리/발표했다. 각 단계는 서로가 다소 중첩되기도 한다.

 제1기 정상 자폐기(1~2, 3개월):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대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든 세상이 다 자기 자신과 한 몸인 줄 아는 시기

 제2기 공생기(2, 3개월~4, 5개월): 엄마와 아이가 심리적으로 공생하는 시기. 아기는 나와 나 아닌 대상을 구별하지 못한다. 아기는 엄마를 알아보고 엄마도 아기의 반응이 귀여워 아기에게 폭 빠지는 시기

 제3기 분리-개별화기(5개월~36개월): 이 시기는 다시 분화 분기, 실습 분기, 화해접근 분기, 대상항상성이 형성되는 시기로 나뉜다.

  제1분기 분화 분기: 5~7개월, 감각이 발달하고 자기가 아닌 주위 사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환경에 대한 탐색을 한다. 어머니를 알아보고 낯선 이에게 낯가림을 한다.

  제2분기 실습분기: 7~16개월, 기거나 걷는 이동이 가능해 져 신체적으로 엄마로부터 멀리 떨어질 수 있다. 지칠 줄 모르며 재미있게 탐색하므로 개별화 기간 중 가장 기분 좋은 시기. 자기애가 최고조에 달하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사랑에 빠지는 시기이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지만 엄마와 멀리 떨어지면 불안하므로 엄마의 존재를 확인하고 안심하려고 멀리 가더라도 얼른 엄마 곁으로 돌아온다. 이런 연습을 통해 아기는 사랑하는 대상을 동일시하고 주체성과 개성이 드러난다.

  제3분기 화해접근분기: 16~24개월, 아기가 마음 놓고 걷는 시기. 새로 배운 자기 재주를 자랑하고 싶어서 엄마가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란다.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이것저것 집안 물건에 손을 대는데 엄마의 방해로 충돌이 일어난다. 아기의 자율성이 엄마의 통제에 부딪힌다. 마음대로 하고 싶은 자율욕구가 큰 시기이다. 분리불안이 심해 엄마의 행방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엄마는 아기와 한 몸이 아니며 말로 표현해야 엄마가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과 엄마의 관심사가 다를 수 있음을 배운다. 사랑해 주는 엄마와 방해하고 나무라며 차가운 엄마 사이에서 아기는 불안해한다. 좋은 엄마인 우유에 나쁜 엄마인 독약을 섞으면 우유를 마실 수 없으므로 아기는 이 둘을 분리시키고 통합하려 하지 않는다. 이 상태를 말러는 화해접근기의 위기라 불렀다. 그래서 대인관계에서 양가감정이 시작되거나 혹은 완전히 좋거나 완전히 나쁘다고만 생각한다. 이것이 심해지면 성장 후 경계선 장애의 근본 원인이 된다고 근대정신분석가들은 추정한다. 엄마와 아기가 적당한 협상과 화해가 일어나는 관계가 이상적이며 엄마가 아기에게 너무 심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아기는 늘 엄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엄마의 행동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만 아기는 새로 생긴 자율성을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과대망상적인 자신감을 버릴 수 있다. 그래야 아기는 다음 단계인 대상항상성의 발달단계로 자연스레 넘어갈 수 있다.

  제4분기 대상항상성이 형성되는 시기: 24~36개월. 엄마가 나무랄 때도 있지만 한결같이 사랑하는 분으로 보게 되는 시기로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의 이미지가 하나로 통합되는 시기다. 이렇게 되어야 대인관계가 안정되고 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대상항상성은 엄마의 내재화에 의해 생긴다. 한결같고, 좋은 엄마의 이미지가 아기의 마음에 내재화될 때 대상항상성이 생긴다. 이렇게 내재화 된 어머니를 가진 아기는 암마가 안계서도 필요할 때마다 자기 속에 있는 마음의 엄마를 동원해 위로를 받고 힘을 공급받는다. 이런 엄마를 갖고 있는 사람은 공허를 덜 느끼며 환경적 좌절을 당해도 잘 버틴다. 반대로 이런 내적 대상이 없어 대상항상성이 마음에서 기능하지 못하면 우울감, 공허감, 혼란에 쉽게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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