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학습(고전적조건형성, 조작적조건형성, 조형)
- 학습 이론의 등장
학습은 경험에 의해 이루어지는 비교적 영속적인 행동상의 변화로 정의된다. 모든 인간 행동은 성숙에 의한 변화를 제외하면 학습 과정에 의해 변화한다. 따라서 인간 행동 변화의 기본 법칙을 밝히는 학습 이론적 조망은 인간 발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서는 전통적 학습이론과 사회학습이론을 간략하게 설명하는데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전통적 학습이론을 보도록 하겠다.
- 고전적 조건형성
전통적 학습이론은 자극과 반응이 결합하는 방식을 중요시한다. 러시아의 생리학자 파브로프는 음식물과 종소리(자극)를 반복적으로 함께 제시함으로써 개가 종소리만 듣고도 침(반응)을 흘리게 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파브로프의 이러한 조건반사 실험을 아기에게 그대로 적용한 왓슨은 큰 소리와 흰쥐(자극)를 아기에게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아기가 흰쥐를 두려워하도록(반응) 학습시켰다. 큰 소리는 아기에게 공포를 유발하는 무조건 자극이기 때문에 무조건 자극인 큰 소리와 조건 자극인 흰 쥐의 결합은 쥐에 대한 공포라는 조건반응을 유발하였다.
무조건 자극과 조건 자극의 결합으로 조건반응을 유발하는 고전적 조건형성이론으로 일생을 통하여 일어나는 많은 연합학습을 설명할 수 있다. 특정한 상징이 심상이나 정서적 반응 혹은 대상과 짝지어질 때, 그 상징은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
- 고전적 조건형성에서 보는 발달
영아기와 아동기 동안의 어떤 유형의 음식에 대한 맛이나 어떤 물질의 느낌에 대한 반응은 성인기까지 계속되는, 조건형성에 의한 학습의 결과로 일어난다. 사람들은 거의 익사할 뻔했다든가 혹은 물릴 뻔했거나 아니면 비탈길의 꼭대기에서 떨어질 뻔했던 기억을 상기해 낸다. 특정 대상과 공포나 고통의 연합은 이후에 그 대상물에 대한 회피 반응을 유도한다. 그러나 고전적 조건형성이론에서의 인간은 자기 삶에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환경에 의해 통제되는 수동적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 고전적 조건형성의 예
초등학교 5학년 지수는 학교 생각만 해도 기분이 울적하고 배가 아프다. 병원에 가 보아도 의학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 이야기만 나와도 지수는 금방 울 듯한 얼굴을 하고,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면 정말로 더 배가 아프다. 지수는 왜 '학교'에 대하여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된 것일까? 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
참고로, 파블로브는 러시아 출생의 생리학자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에서 화학과 생리학을 공부하였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임피리얼 의학 아카데미에서 생리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개의 타액 분비 반응을 통해 소화 문제를 연구하다가 실험실의 개가 음식물이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소리만을 듣고 타액이 분비될 수 있다는 조건형성을 설명하고자 일련의 실험을 실시하였다. 1904년 소화의 생리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 조작적 조건형성
자극과 반응이 결합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이 있다. 쏜다이크에 의해 제기되고 스키너에 의해 체계화된 이 이론은 유기체가 유발한 반응의 결과를 중요시한다. 유기체가 바람직한 반응을 하면 보상이 주어지고 그 결과 그 행동은 반복될 가능성이 커진다. 보상은 반응의 반복을 가져오게 하는 자극으로서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조작적 조건형성이론에서 하나의 자극이 어떤 행동을 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게 한다면 그 자극은 보상이 될 수 있다.
그 예로서 부모는 앞으로 2주일 동안 밤에 오줌을 싸지 않는다면 새로운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아동과 약속한다. 그러나 만약 아동이 아기로 남아 있고 싶고 보호받고 싶은 소망의 표현으로 오줌을 싼다면, 자전거를 사준다는 부모의 약속은 오히려 아동의 오줌 싸는 행동을 계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전거는 아동을 부모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 나가게 하는 이동성과 거리감을 제공해 주므로 아동은 계속해서 오줌을 싸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동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반응을 강화하는 보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 조성(조형)
전통적인 조작적 조건형성 실험에서 연구자는 연구대상자가 원하는 반응을 할 때까지 혹은 적어도 부분적인 반응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때로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연구자가 원하는 반응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대 조형과정이 활용된다. 조형이란 목표 행동을 몇 가지의 요소로 세분한 다음 원하는 방향의 행동을 할 때마다 선택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자발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조작적 조건형성 방법이다. 조형은 화장실 사용이나 식탁에서의 예절 혹은 소지품 챙기기와 같은 복잡한 행동을 어린 아동에게 가르치려고 할 때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화장실 사용 훈련 시에 부모는 원하는 방향의 행동을 부분적으로 나타낸 아동을 보상함으로써 시작한다. 최초의 보상은 아동이 부모에게 목욕탕에 가야 한다고 말할 때 주어진다. 두 번째 보상은 아동이 목욕탕에 들어갈 때 그리고 세 번째 보상은 아동이 변기에 앉을 때와 같이 점차 화장실 사용에 가까워지는 행동을 보상한다. 결국 전체적인 행동계열(닦기, 물로 씻어 내리기, 옷을 바로 입기 등을 포함)이 수행되었을 때만 보상이 주어진다.
새로운 반응은 매 학습 수행에서의 보상의 제시에 의해 급속하게 조건형성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보상이 몇 시행 동안 제시되지 않는다면 수행은 급격히 손상되고 결국 소멸한다. 따라서 시행과 보상 간의 시간 간격을 변화시킴으로써(부분 강화) 소멸에 저항적이게 강화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실생활장면에서, 아동이 행동할 때마다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면 학습은 대단히 번거로운 과정으로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조작적 조건형성의 원리는 초등학교 입학 이전의 아동을 위한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다. 아동은 만약 어떤 행동이 보상받으면 그 행동은 바람직한 것으로, 그리고 처벌받으면 그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한다.
출처: 전생애발달심리학/장휘숙/학습이론적조망-사회학습이론
교육심리학 3판/신명희 외 공저/학지사/고전적 조건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