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슐랭 가이드-2023 서서울 및 서쪽 경기도 맛집 내돈내산 Best 5
명랑밍짱은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소위 말하는 집순이입니다.
어렸을 때는 역마살이 낀 것처럼 참 많이 나다녔는데요,
학업과 일, 육아를 병행하며 지치다 보니 집에만 있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저를 굳이 일어서서 나가게 만드는 시대의 맛집이 있는데요,
할머님들께서 많이들 다녀오시고 소문 내 주신다거나
기사님들이 많이 다녀오시고 소문 내주신다거나 하는
숨어 있기도 하고 드러나 있기도 한 맛집을 여기저기 다녀 본 후
제 맘대로 저 밍의 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아내
랭킹 5위를 정해볼까 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돈주고 내가 사 먹어본 곳 중에 맛있었던 곳 찾기!
이름하여, 밍슐랭 가이드~ 두둥!
서울 경기권을 염두에 두고 써보지만, 일단 서울 기준으로 서쪽부터 우선 탐험해 보았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맛집 선정의 기준은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고 추천하면서도 제가 직접 방문했을 때 정말 맛있었던 집으로,
평타 이상은 무조건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무 때나 원하는 시간 중
가게가 운영하는 시간에 방문하시면 자리만 있다면 무리 없이 맛있는 그 맛을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굳이 빵을 좋아하지 않아도, 굳이 탕을 좋아하지 않아도
굳이 추천 메뉴를 좋아하지 않으신 분도
방문하셨을 때 맛있게 드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는 맛집을 우선적으로 골랐습니다.
너무 잘 나가기에 체인점이 된 곳도 몇 곳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아는 분 없음,
가게 주인과 아무 사이도 아님, 홍보해 주는 사이도 아님, 내돈내산의 내 입맛입니다.
그러면 어떤 맛집이 있는지 한 번 찾아가 볼까요?
내돈내산 밍슐랭 가이드 추천맛집 1. 고양시 덕양구 오늘제빵소
추천메뉴: 몽블랑
총평: 북한산 뷰, 주차가능, 넓은 실내와 실외의 조경
교외로 나가 힐링하고 싶으신가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북한산이 보이는 넓은 빵 카페가 있습니다.
특별히 이곳 몽블랑은 제가 제과명장님께서 만드신 몽블랑을 먹어봤을 때 보다 더한 감동을 주었답니다.
몽블랑과 아메리카노 추천드리며, 창가에 모닥불과 북한산 뷰를 액자 틀에 넣은 너른 창을 통해 보고 싶다면
나의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남의 점심시간도 끝나기 전에
얼른 서둘러 다녀오셔야 한다는 팁도 전해드려요.
야외에는 조각상 및 인공폭포가 보이는 관리 잘 된 좌석들이 있으니 지인과 옆자리 신경 쓰지 않고
아니면 가족과 편히 말씀 나누고 싶으신 분들께 좋을 것 같습니다.
넓은 주차공간이 있고 서울과 가깝지만 공기가 굉장히 맑고 교외에 나온 느낌이 충분히 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드라이브 코스에 따라 은평 한옥마을을 지나가며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네요.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할 곳 찾는 분께 추천드려요.
저는 몽블랑을 정말 맛있게 먹고 지인과 각 1블랑씩 포장까지 해 왔답니다. 집에 와서 먹었을 때도 정말 맛있었어요.
내돈내산 밍슐랭 가이드 추천맛집 2. 제주은희네해장국
추천메뉴: 해장국
총평: 대중적이고도 깊은 맛, 선지 선택가능, 주차 잠시 가능
지인이 정말 맛있다고 가자고 하면서 곁들인 말이
"선지는 먹기 싫으면 빼달라고 하면 빼준다."였습니다.
선지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에 선지를 빼고 먹었는데
처음 볼 때는 진하지 않은 느낌의 국물색이었고 건더기가 많은 느낌이었는데
안에 양념을 넣어주신 것인지 저으니 빨개지더라고요.
맵지는 않고 얼큰하고 맛있게 먹을 만했습니다.
경상도 가정에서는 소고기 무국을 고춧가루 넣어 빨갛게 끓이는데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콩나물이 넉넉히 들어갔지만 콩나물 국밥 같지는 않으며
얇게 썬 고기가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옵니다.
몸에 철분이 부족한 탓인지 늘 두통을 달고 사는데
한의원 가서 머리 아프다고 하면 한약 지을 돈으로 소고기 많이 사 먹으라고 하거든요.
진심 감사한 멋진 의사 선생님. 제가 소고기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시고.
해장국 치고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돈 낸 값은 톡톡히 하는 제주은희네해장국.
이름 그대로 원래 제주에서 시작해,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뭍으로 이끌려 체인화 한 맛
사실 아직 제주 본점은 가보지 못했지만
체인점이 이토록 훌륭한 맛이라면 본점은 어마무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체인점 2곳을 가 보았는데 맛이 똑같았으며
포장을 해 오면 1인분 가격으로 4인 가족도 나눠 먹을 수 있는
집에 있는 반찬과 같이 먹으니 국그릇에 나눠 담으면 4인분도 되더군요.
그렇게 치면 가성비 갑입니다. 지점마다 좁고 넓은 차이는 있지만 주차장이 있긴 하니
가는 길에 주문 넣고 잠시 주차 후 포장해 오면 딱입니다.
주변 지인들께 가끔 포장해서 드리곤 하는데
다들 정말 맛있다고 다음에 또 사다 달라고 하는 맛,
캠핑 갈 때 아침으로 먹으면 딱이라고 사달라고 부탁받는 맛
자신 있게 추천드려요.
언제 제주 다녀오신 분 후기 좀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맛있게 먹고 꼭 커피숍 찾으시는 분 계신다면,
바로 옆에 대형 카페가 있으니 디저트까지 해결되겠네요.
내돈내산 밍슐랭 가이드 추천맛집 3. 고양시 덕양구 아 이 맛이야 장작철판구이
추천메뉴: 장작철판구이, 잔치국수
총평: 교외로 나온 느낌, 주차가능하지만 상황 따라 대기 필요, 특이한 좌석
사실 이곳은 이영자씨가 다녀가기 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행주산성 갈 일은 없지만 싸고 정말 양이 어마무시한 원조국수 먹으러
행주산성 근처의 유명 국수집에 들르는 길이었거든요.
원조국수는 1호, 2호점이 거의 가깝게 붙어 있는데
5천원 남짓 하는 국수를 과장 조금 보태어 세숫대야에 줍니다.(양이 그만큼 많다는 소리)
그런데 가격은 참 저렴하거든요. 해마다 약간씩 오르긴 하지만요.
그렇다고 맛이 없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잔치국수 맛있고
양이 너무 많아 나중엔 맛있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푸짐하게 줍니다.
여름에는 장단콩이 또 유명해요, 여기 장단콩 콩국수 정말 시원하고 쫄깃하고 고소하고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맛있습니다.
여름에는 자전거 타고 운동하시는 분들 정말 많이 찾아요.
주말에 줄 서서 먹고, 회전율이 참 빠른 편이라 줄이 길긴 하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아, 원조국수가 아니라 아이맛이야를 얘기해야 하는데!
여하튼, 이렇게 국수를 먹고 별관 쪽으로 주차해 놓은 차를 가지러 갈 때면
꼭 지나가게 되는 곳이 이곳입니다.
그 이름도 참 특이한, 아! 이 맛이야! 장작철판구이
지나가면 참 맛있는 냄새가 풍겨 나오는데
한 번도 여길 가기 위해 온 적은 없고 국수 먹고 배부를 때 지나갔거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꼭 다음번엔 이 가게 와보자였는데
그러다 이영자씨가 전참시 통해서 다녀가신 이후로
시대의 맛집이 되었어요. 정말 그 이후로 한동안 자리가 없어서 못 앉았습니다.
멀리 사는 친척이 여기 가겠다고 우리 집에 놀러 와서 같이 다녀가게 되었는데요.
여기, 철판에 고기 구워 삽 같은 것으로 인당 앞으로 나눠주시는 솜씨가
보는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시는 데다가
(마치 외국 야시장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추와 같이 구워낸 장작향이 진한 돼지고기 바비큐가 정말 맛있습니다.
잔치국수가 유명한 동네라 사이드메뉴로 잔치국수를 팔긴 하는데
국수 자체의 양은 다른 곳에 비해 적은 느낌이긴 하지만
국수 안에 꾸미가
원조국수는 그냥 멸치국물에 국수만 한가득이라면
여기는 야채가 곁들여져 나와 더 정성스러운 느낌이고
맛 또한 아주 좋아 국수를 더 먹고 싶었습니다.
주 메뉴가 고기이니 만큼 저렴하게 국수로 한 끼 때우던 날들에 비해
지출은 좀 있는 편이었으나
교외로 나가 좋은 사람들과 고기 먹고 온다는 점에서
이만한 곳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맛있고 재미있고 주차되고
고기가 메뉴로 있으니 운전할 수 있는 사람 따로 두고
가볍게 술 한잔 기울여도 좋겠고요.
고양시와 서울근교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내돈내산 밍슐랭 가이드 추천맛집 4. 고양시 덕양구 정담명가 남원추어탕
추천메뉴: 추어탕
총평: 추어탕이지만 거부감 없이, 넓은 주차공간, 바로 옆에 대형 카페
여기도 지인 어머님께서 추천하신, 이름하여 진정한 맛집은 할머니께서 알고 있다는
그 맛집입니다.
저는 추어탕의 제피가루, 산초가루라고 하나요? 그 향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닌데
있으면 먹긴 합니다만, 일부러 사 먹진 않고
주변에서 하도 추어탕 먹자고 졸라대는 사람이 있으면 몇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했었습니다만
이 집 추어탕만큼은 자주 먹으라고 해도 먹겠고
제가 지인을 데리고 갈 수도 있습니다.
거부감이 들지 않고 고소한 해장국 느낌입니다.
통 추어탕도 팔긴 하지만 아직 그 레벨은 아니고요
일반적인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 포장까지 해왔습니다.
포장은 아침에 끓여 포장해 두신다고 하는데, 그 포장지가 시판 유통되는 느낌의 전문적인 포장지입니다.
일반 맛집에서 비닐이나 포장 용기에 담아주는 모습은 아니라서,
전문적인 판매용품인가 싶은 그러니까 비비고추어탕인가요?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지만 아니랍니다. 아침에 담았다고 하십니다.
처음 여기 추천해 주신 분도
제가 추어탕은 음 별로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만
그런 사람일수록 데려가면 환영받는다고 하더니만
정말 말 그대로 그런 곳입니다.
맛있게 먹고 꼭 커피숍 찾으시는 분 계신다면,
바로 옆에 대형 카페가 있으니 디저트까지 해결되겠네요.
내돈내산 밍슐랭 가이드 추천맛집 5. 서울 망원시장 우이락
추천메뉴: 고추튀김, 쫄면
총평: 튀김옷이 바삭하고 고추가 특별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튀김, 특별한 쫄면(달걀 없음)
하도 망원시장이 유명하대서요,
그리고 그 안에 고추튀김 가게가 있는데 정말 유명하고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해서
어떤 곳인가 정말 궁금했는데
평일이었는데도 지나가다 포장이나 해 볼까 하고 들렀는데 2시간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부산 사시는 분이 자기 집까지 배달이 안돼서 슬퍼하시며
잔뜩 사다가 냉동실에 쟁여두고 드신다고
지금은 부산 모 백화점에 분점이 생겼더라고요.
하도 유명해서 그런지 찾아본 바로 체인점이 꽤 많았습니다만
제 기억엔 망원시장=고추튀김이었던 곳입니다.
사실 이름이 뭔지도 몰랐는데
튀김 튀기는 소리가 비 오는 소리와 비슷해 빗소리를 들으며 즐겁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그런 느낌이지 않나 하는 뇌피셜입니다.
하도 맛있어서 제사 때 이 전을 올려달라고 하는 분도 계시네요.
고추튀김도 유명하지만
조금 더 투자해
먹물 치즈 고추튀김을 드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둘 다 자극적인 맛은 아닙니다만
곁들여지는 양파간장이 한몫 톡톡히 해내고
튀김을 많이 못 드시는 분이라면
쫄면과 같이 드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삭히지 않은 홍어무침과 막걸리와 곁들이시는 분도 많은 것 같은데
저는 무난하게 쫄면을 추천합니다.
쫄면은 달걀 반쪽이나 김이 올라가진 않는데
전체적으로 참 꾸밈새에 신경 많이 쓴 모습이고 정갈하게 나옵니다.
한참 먹다 보면 참 달다 싶은데
처음 한 두 입에는 쫄면 레벨의 신세계를 느꼈습니다.
서울 살아서 우이락을 맛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고,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살아있는 바흐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고추튀김과 양파절임과 쫄면의 조합이 너무 환상적이었네요.
비 오는 날 막걸리와 함께 먹고 싶습니다.
고추튀김을 안 좋아하시는 뿐만 아니라 튀김 자체를 안 좋아하는 분께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서쪽 서울과 경기라고 했지만 고양시 맛집을 추천드려 보았는데요
여러분의 선택과 입맛은 어떠신지요?
오늘도 수고하여 번 나의 돈으로 대충 아무거나 때우지 마시고
맛있는 것 드시고 기분 좋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