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운 아파트 - 동 서 남 북 아파트 방위 모여라 남향 집이 최고? 아파트 향별 장단점 총 정리
여러분은 집을 살 때 방향을 중요하게 보시나요?
예전에는 교과서에도 나왔을 만큼
집 하면 무조건 남향집이 최고라고 했는데요,
집 주위로 낮은 울타리가 둘러져 있고
빨래를 널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으면서
평상과 안방 작은방이 남쪽을 향해 있는 집을
최고라고 했지요.
당시, 주인어른을 위해 귀한 구슬을 바다에서 구해오는데 큰 공을 세운 냥이는 마루 위에 살고
그 반대인 댕댕이는 그래서 마루 밑에 살게 되었다는 동화도 있었는데요.
나는 언제적 사람이냐...
뿐만 아니라 만해 한용운 님은 남향집이 좋은 걸 알지만
남향으로 지으면 총독부 건물뷰가 되어
일부러 집을 북향으로 지었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오늘은 집의 방향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향집만 무조건 좋은건가요?
어떤 방향의 집이 어떤 장단점을 가지는가?
집의 가장 큰 창(보통은 거실)을 기준으로 그 집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각각의 방향이 어떤 장단점을 가지는지 알아볼게요.
1. 남향집
장점:
남향은 하루종일 해가 잘 들기 때문에 자연 채광만으로도 집이 밝아
특별히 구름 낀 날이 아니라면 낮에 집에 전등을 켤 이유가 없지요.
여름에는 해가 높게 떠서 다른 계절에 비해 집안으로 해가 덜 들어와 그나마 시원한 편이며
반대로, 겨울에는 해가 낮게 뜨므로 집 안으로 깊숙이 해가 들어 따뜻합니다.
계절에 따라 바람도 달리 불기 때문에
여름에 시원한 바람이 큰 장으로 들어오고
겨울에는 찬바람이 큰 창문이 아닌 집 반대방향으로 들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냉난방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남향집을 선호하는데요,
남향집은 이 때문에 단점도 존재합니다.
단점:
남향집은 장점이 많고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향이므로
다른 향의 동일 조건의 집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남향집은 해가 종일 비치므로
고급 원목가구나 천연 가죽(물론 인조 가죽도 마찬가지),
열을 많이 받아서는 안 되는 전자제품,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는 보관 물품이 많은 경우
구조나 짐의 양 때문에 벽이나 창가 쪽에 물건을 둘 수밖에 없는 경우에
하루종일 볕이 들게 되면 당연히 물품이 상하고 변색,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 책장을 벽 쪽으로 쭉 붙여 놓았는데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책임에도 빛바램이 심해 낡게 되더라고요.
또한 남향으로 높은 언덕이나 건물이 있다면 남향의 장점을 누릴 수 없으니
방향만 꼭 고집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볕이 들어오는 쪽에 모니터 등 무언가를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역광으로 인해 모니터를 볼 수 없게 되므로
어쩔 수 없이 계속 커튼을 치고 있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낮에 집에 사람이 거의 없는 경우라면
즉,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해지고 나서 들어오는 경우 등,
밖에서 생활하는 일이 많다면
굳이 비싼 남향집을 고집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혹은 남향이 아닌 곳에 멋진 뷰가 있는데
굳이 남향을 고집해야 해서 멋진 뷰를 다 등지게 된다면
이 또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요즘 짓는 아파트들은 자체 내 환기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채광 및 단열재를 잘 활용하므로
게다가 어차피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건 마찬가지이므로
굳이 남향을 비싸게 주고 선택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2. 북향집의 장단점
그렇다면 북향은 어떨까요?
어떤 장점은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므로 장단점을 동시에 알아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남향집이 좋다고 알려졌지만,
서울 아파트의 경우 동 간 거리가 좁기 때문에
빛이 하루종일 들어온다는 남향집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아파트가 건물 그늘로 어둡기 때문에 방향의 장점을 누리기 힘든 경우도 많은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북향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방향입니다.
해가 거의 들지 않아 하루종일 어둡고
겨울에 추운 편입니다.
하지만 일조량의 변화가 적고
적당한 조도를 유지하므로
상가나 박물관, 미술관 등의 경우에는 북향이 훨씬 선호됩니다.
상품, 진열품의 변질 우려가 적고 조명을 잘 받아
전시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같은 점포라도 북향의 점포가 매출이 훨씬 높다고 하네요.
같은 이유로 집의 경우에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이로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에게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균일한 조도가 유지되므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또 가장 큰 장점으로
여름에 더위를 심하게 많이 타는 사람의 경우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북향집이야말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으면서
가구, 바닥재, 벽지, 책 등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단독주택의 경우도
남향에 정원을 배치하고 큰 창을 내면 정원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데 반해
북향인 경우 정원의 꽃과 나무를 감상하기에는 가장 좋은 방향입니다.
또한 파랗고 깨끗한 하늘도 역시 잘 감상할 수 있게 되는데요,
음악가나 미술가 중에서도 정적인 분위기가 필요한 예술가의 경우는
북향의 작업실이 있는 집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동 간 거리가 좁고 집들에 둘러싸인 경우
다른 건물들이 바람을 막아주므로 굳이 북향이라고 해서 더 춥지는 않기에
개인의 생활 패턴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향의 저층인 경우 북향보다 더 하루종일 해를 못 받아 남향의 장점을 누리지 못하므로
북서향 고층이 오히려 좋은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3. 동향
아침형 인간이라면 밝은 아침 기운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동향집을 추천합니다.
맞벌이라 일찍부터 생활해야 하거나 일찍 일어나야 하는 중고생이 있는 경우도
해가 일찍 드는 이유로 동향이 좋습니다.
다만 겨울 일조량 부족과 오후에 햇볕이 적게 드는 점은 단점이겠네요.
4. 서향
일어나는 시간이 늦고
오후에 늦게까지 활동하는 분이라면
서향집이 좋겠습니다.
정오를 지나 오후 늦게까지 해가 집안 가득 들어오는 서향집은
하루종일 볕이 드는 남향의 부담스러움을 줄일 수 있고
오후의 포근한 햇살을 즐기기 좋습니다.
오전에 집에 사람이 없고 오후에 사람들이 들어오는
유치원생이나 초등생 등이 있는 가정에도 서향집이 좋겠죠.
서향집은 다른 집들에 비해 겨울에는 더 따뜻하지만
다만 여름에는 더 더울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러한 장. 단점을 골고루 누리기 위해
정남, 정북, 정동, 정서향이 아닌,
남동향, 남서향의 집을 많이 짓고 있는데요,
적당하게 각각의 장점들을 가지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5. 남동향
남동은 해가 일찍 뜨고 오후에는 해가 일찍 집니다.
따라서 여름에는 그만큼 시원하고
겨울에는 정남향보다는 살짝 추울 수 있겠죠.
아침 일찍 생활하는 분이나, 더위를 잘 타는 분께 좋겠습니다만
한여름에는 남향이 시원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느 방향이나 덥습니다.
남동의 집은 정오를 지나게 되면 정남이나 남서향보다는 어둡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6. 남서향
해가 늦게 떠서 오후에 길게 해가 들어오므로
겨울에는 오히려 정남향보다 따뜻한 것이 남서향입니다.
따라서 더위를 싫어하는 사람은 남서보다는 남동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다만 아침엔 조금 어두운 느낌이 있겠습니다.
요즘은 난방이 하도 잘 되므로
방향에 크게 의미가 없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마음에 드는 구조와 뷰를 선택하시는 것이
최고의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새로운 포스팅으로 찾아뵐게요!